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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2018 아이다호 기념 성소수자 레인보우 길 행진대회 참관기
    • 작성일
    • 2018.11.28
  • 2018 아이다호 기념 
    성소수자 레인보우 길 행진대회 참관기 


    글 | 이종걸(친구사이 사무국장)



    지난 5월 12일에는 2018 아이다호(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 성소수자 레인보우 길 행진대회가 열렸습니다. 2012년부터 해마다 이날을 맞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이다호 기념행사는 성소수자의 인권개선을 위해 앞장서야 할 주요 기관들을 방문하는 기획이었습니다. 군형법 제92조의6의 위헌여부를 판단하는 헌법재판소, 차별금지법제정 및 성소수자 인권개선을 위해 앞장서야할 청와대, 그리고 성평등 민주주의를 위해 책임이 있는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마지막으로 제7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를 찾아가는 행진 코스였습니다.

    기획 취지는 성소수자 인권 개선을 위해 책무를 다해야할 주요 기관들이 어떤 곳인지를 외부적으로도 알리고, 그 기관들이 성소수자의 인권보장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성소수자 당사자, 지지자들이 직접 성소수자와 관련한 기관들을 직접 방문하여 성소수자 인권의 현실을 느끼고, 민주시민으로서 권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한 자리였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 청와대를 걷는 길이 경찰의 경비가 심하기도 해서, 행진이 가능할지, 그래도 청와대를 꼭 보고 무지개 깃발을 흔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행사 코스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성소수자들과 함께 경관 좋은 주요 기관들을 즐겁게 행진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5월 12일 종일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헌법재판소로 우산을 쓴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모였습니다. 100여명의 가까운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로 모이니 헌법재판소 주변이 무지개 손깃발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군관련성소수자네트워크 페이너들이 군형법 위헌 판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와 발언을 진행하면서 행진대회는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이라 행사 진행이 좀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군형법 제92조의6의 헌촉구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구호는 비와 상관없이 힘찬 목소리였습니다.


    ▲ 헌법재판소 앞,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구호 외치는 참가자들

    헌법재판소를 배경으로 참가자 단체 인증샷을 기록한 후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청와대로 길을 향했습니다. 행진신고를 받을 수 없는 청와대 바로 앞길을 행진형태로 걸을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구간마다 참가자들을 다섯명 씩 무리를 지어 이동케 했습니다. 사전에 경찰에 협조를 구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행사 취지가 청와대에 요구하는 시민들의 절절한 요구임을 볼 때 경찰의 이러한 통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참가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을 향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청와대 분수대 앞을 도착하니, 근처 다른 행사장 앰프 소리,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사람들, 그리고 참가자들을 기다리는(?) 경찰들이 있었습니다. 차례 차례 정렬을 가다듬어 분수대 앞에서 현수막을 세워졌고, 참가자들은 현수막 주변으로 모이자, 발언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충남 인권조례 폐지안 가결 이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에서 인권조례가 개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제정하라는 취지로 부산에서 직접 인권조례 개악에 대응하고 있는 QueerinPusan(퀴어 인 부산)의 ‘다니주누’님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발언이 끝나고 청와대를 뒤로 하고, 참가자는 이제 손깃발, 각각 단체 깃발을 세우고 본격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치는 참가자들

    세 번째 방문 장소는 여성가족부, 교육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였습니다. 여가부는 2015년 성소수자보호와 지원 내용이 포함된 대전의 성평등기본조례안에 대해 상위법인 양성평등기본법과 어긋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교육부는 2015년 학교성교육표준안에 동성애 등 성소수자 관련 교육을 하지 못하도록 방침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정부방침이 2018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성평등 민주주의가 제자리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퀴어여성네트워크의 박한희 활동가는 성소수자가 성평등 운동의 제3자가 아니라 당사자로서, 지난 모든 역사 속에서 성차별, 성적 억압과 폭력에 맞서고 성평등을 앞당겨 왔다고 발언했습니다. 성소수자는 구체적 사회변화와 성평등 실현으로 이어지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나 세계’ 노래와 함께 성평등이 춤출 수 있는 민주주의가 되도록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춤추기도 했습니다.


    ▲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성평등 민주주의를 외치는 참가자들

    행진은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며 점점 행진대열의 규모를 갖추며 ‘성평등 민주주의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 ‘성소수자도 시민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 ‘군형법 제92조의6 즉각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2007년 긴급행동 당시 현수막 시위를 펼쳤던 세종대로 사거리를 건너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 세종대로 사거리를 건너는 행진 참가자들

    마지막 장소는 서울시청 앞이었습니다. 6월 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정책에 성소수자 인권이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지개행동은 장서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선출직 입후보자들이라면, 최소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이에 침묵하지 않고, 혐오와 차별에 대항하는 편에 서겠다고 약속하라고, 차별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서울시장선거에 입후보한 녹색당의 신지예 후보, 정의당의 김종민 후보가 연대발언으로 함께하여 2014년 시민들이 제정한 서울시민인권헌장의 선포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 서울시청 앞 , 서울시 정책에 성소수자 인권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2시간 넘게 빗길 속에 진행되는 행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꾸준히 늘어나 100여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성소수자 운동의 투쟁의 현장이 되기도 하는 정부 각 기관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방문하여 성소수자들의 외침을 잘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인도 행진이 아닌 도로 행진을 통해 좀 더 안전하고 평등하게 누구나 안전한 길로 이동해서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행진이 좀 더 잘 드러나고, 확장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오는 날씨 함께 참여해준 참가자들, 진행에 참여해주는 여러 스텝분들, 무지개행동 활동가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내년 행진 때 또 만납시다!!

    (사진제공: 무지개행동,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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