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사람

모바일메뉴바 후원하기
기부와캠페인 기부회원 이야기
  • [인터뷰] 곁을 지키는 사람 - 민선(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 작성일
    • 2018-09-06
    • 조회수
    • 170
  • [人터뷰] 
    곁을 지키는 사람
    _ 민선(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지난 8월, 재단은 인권활동가들과 해남을 다녀왔습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인권운동 속에서 한 켠의 여백을 같이했던 활동가이자 재단 후원회원인 민선님을 만나봅니다.   

    인권활동의 시작
    사회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인권운동사랑방 자원활동의 문을 두드렸던 게 지금의 인연으로 이어졌어요. ‘인권’은 중립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두루 접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졌었는데 그랬던 게 참 부끄럽네요. 어느덧 10년이 됐는데 인권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권/운동은 뭘까 고민되기도 하고 참 어려워요. 인권이 우리의 존엄을 흔드는 국가와 자본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곁을 지키는 힘 있는 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굳건한 현실 앞에서 속상할 때가 많아요. 그러다가도 싸움의 현장을 늘 함께 지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제가 누군가를 통해 얻은 동력처럼 누군가도 저를 통해 동력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2012년 겨울 대선을 앞두고 대한문 앞에 마련했던 ‘함께 살자 농성촌’에 함께 했던 게 먼저 떠오르네요. 용산, 쌍용차, 강정, 밀양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농성촌 덕분에 구체적인 얼굴들이 떠오르는 관계로 만나게 된 것 같아요. 5년이 흐른 지금 다시 그 자리에 다시 분향소를 차릴 수밖에 없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참 아파요.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속상해지기도 합니다. 정작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할 이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나 화가 나기도 하고요. 며칠 전에 분향소 밤지킴이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119배를 했는데요, 그때 서른 분의 영정을 모은 현수막을 다시 보게 됐어요. 2009년부터 계속 돌아가신 분들이 계시는데, 중간중간 그렇지 않은 때가 있는 것 같았어요. 대한문 분향소가 추모의 공간을 넘어 연대를, 희망을 확인하는 공간이었다는 얘길 들었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119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어서 열렸으면 좋겠어요. 싸우는 노동자들의 곁을 지키는 우리가 많아질 때 그 길이 더 빨리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가에게 쉼이란 

    인권운동사랑방은 나름 휴가제도가 잘 되어 있고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제가 2016년에 안식년을 썼거든요. 오늘만 있는 것처럼 지냈는데, 그런 제가 마치 진공상태 안에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식년을 갖고 나서 ‘시간’에 대해 예전과는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어찌어찌 10년이 되었는데, 몇 년 후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질문을 처음 해봤어요. 뭐 답은 없지만, 오늘만 쭉 있는 게 아니라는 것, 현실감각이라 해야 할까요, 나이듦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생각지 못한 것들을 가끔씩 떠올리곤 해요. 
    다양한 활동의 모습들이 있지만, 저에게 활동가는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지키기 위해 잘 챙겨 쉬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직에서 이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조력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인권재단사람에서 활동가들의 쉼을 지원하는 각종 프로젝트 소식들을 보면 반갑고 힘나고 그래요. 이번 ‘일단, 쉬고2’ 해남 편에 저도 참가했는데, 자주 만나왔던 활동가들과 다른 결의 시공간을 함께 하는 게 낯설기도 하면서 참 좋더라고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재단과의 인연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잡지를 통해서 재단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재정발전소도 이용하고 있지만 가깝게 느껴진 건 재단에서 민간인권센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면서부터인 듯해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한 국가기구들이 얼마나 쉽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게 되던 때였어요. 그래서 정부와 기업에 기대지 않고 우리의 기반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인권재단사람에서 띄운 민간인권센터 건립 소식은 무척이나 반가웠어요. 인권운동이 자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매우 작고 미약하지만 함께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재단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을 볼 때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재단의 활동이 더 탄탄해지고 넓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활동가들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인권재단사람을 계속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정리 | 석상열 (인권재다 사람 활동가) 


    인권운동사랑방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도신로51길 7-13 3층
    홈페이지 | www.sarangbang.or.kr 대표전화 02-365-5363
    후원계좌 | 농협 029-01-223595 (인권운동사랑방)